[정보] 니에 미그리트 2화

1화 http://df.gamechosun.co.kr/board/view.php?bid=tip&num=3639&col=subject&kw=니애미그리트
3화 http://df.gamechosun.co.kr/board/modify.php?bid=tip&num=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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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안 할 거야?"
"미친놈아!"
니에의 서운한 듯한 목소리에 호도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이 곳은 고블린 서식처 내의 독립군 대장 호도르의 집. 속박에서 풀려나 고블린족 여성복(?)을 챙겨입은 니에는 아쉬운 듯 투덜거린다.
"좀만 늦게 찢었어도 될 뻔 했는데...."
"ㅡㅡ"
호도르는 그의 +7강 사이클롭스 배쉬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가 간신히 분을 삭히고 내려놓는다.
"이게 무슨 짓이지? 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보는 그대론데요."
보는 그대로라면 미친놈이군. 호도르는 생각했다.
"하지만 날 죽이지 않은 이유는 뭐죠? 그 상태로 당장 때려죽일 수도 있었을텐데."
조금 전까지 울먹이던 소녀의 모습 대신에 장난스럽게 비죽이 웃는 양아치 니에가 묻는다.
"우린 투사지 괴물이 아니다. 종족이 다르다곤 하지만 어린 아이를 죽일 이유가 없다."
"투사라....아까까지 여잔줄 알고 윤간하려던 고블린이 할 말은 아닌듯?"
"너희 인간이 암코블린을 보고 성욕을 느끼지 않듯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까 그건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한 일종의...퍼포먼스였지."
"헐~"
어이없어하는 니에와 한숨을 쉬는 호도르.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지는군. 니 말대로 길을 잃은 것 뿐이라면 이만 돌아가라."
이런 깊숙한 숲속까지 아무 힘도 없는 어린아이가 혼자 들어왔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그러나 호도르는 더이상 캐물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돌려보낼 참이었다.
그제야 니에는 곰곰히 생각는 척 하다가 이야기한다.
"아. 사실 할 일이 있어서 왔는데, 이제 생각남."
"뭐냐?"
"이곳에 마법사 자매가 있다고 해서.... 혹시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락카락의 악명높은 마법사 자매. 화염의 비노슈와 결빙의 케라하는 숲속을 지배하는 마법사 자매다. 이 구역의 모든 몬스터들이 그녀들의 말에 복종하며 그렇지 않은 몬스터는 가차없이 죽임을 당한다. 태워죽이거나 얼려죽이거나.
각각 불타는 그락카락과 프로스트 머크우드에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며 싸우지 못하는 여자와 새끼 몬스터들은 따로 모아 노역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찾는 사람이란 게 누구지?"
"어어...그게....누구였더라?"
니에가 깜찍하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호도르의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니에는 데헷 하고 웃으며 말한다.
"사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보다 당신네들 이야기나 좀 들려주시죠. 아까 들어보니 마법사 자매와 대립하는 세력인 것 같은데?"
"어디서 뭘 하는 지 모를 미친놈에게 알려줄 이유는 없다."
"있을지도 모르죠. 혹시나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수도 있고."
"도와준다고? 네가?"
니에 미그리트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그의 눈은 전에없이 생기로 빛나고 있었다.
"고블린 눈엔 다 같은 인간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전 마계인이거든요."
"...마계인이라고?"

(여기에 마계와 마계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야 하지만 너무 길고 귀찮으니 던조 검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함)

호도르는 그제야 아귀가 맞는 것을 느꼈다. 그가 니에에게서 느꼈던 보통의 생물체와 다른 기묘한 이질감. 그것은 단순히 변태라서가 아니라 니에를 둘러싼 마나의 기운이었던 것이다.
"에혀. 못알아보는 것도 당연하겠지. 거시기 확인하기 전까진 남잔지 여잔지도 못 알아보는데."
허술한 고블린족의 가죽옷 위로 튀어나온 자신의 거시기를 툭툭 치는 니에를 보며 호도르는 빠르게 두뇌를 회전시켰다.
마법사들이란 위험한 족속이다. 신체는 허약하지만 일단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물리력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만약 니에가 진정 마계인이라면 그의 힘은 감히 겉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이곳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방심하는 동안이라면....'
호도르가 오른손에 쥔 그의 사이클롭스 배쉬를 강하게 움켜쥔다.
"혹시 제가 마계인이라고 해서 그걸로 저 때리려는 건 아니죠?"
"...장담할 수 없군."
굳은 호도르의 목소리에 니에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배시시 웃음을 지어보인다.
"후후. 아마 때리지 못할 걸요? 오빤 이미 나한테 반했으니까."

쿠앙!

방금까지 니에가 앉아있던 의자가 산산조각이 났다. 호도르 스매쉬를 재빠르게 백스텝으로 피한 니에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욕을 했다.
"아 씨발! 농담도 못하냐?"
풀풀 날리는 먼지 사이로 호도르는 내려찍은 둔기를 천천히 들어올린다.
"생각보다 빠르군. 하지만 이 다음 쪼개지는 건 네 머리통이다."
"정말로 말이 안 통하는 아저씨네. 자꾸 이러면 당신네들 도와주고 자시고 없어요!"
"인간...아니 마계인의 도움따윈 필요없다. 우리 부족의 독립은 우리 스스로 해낼 것이다."
호도르의 목소리에 비장감이 감돈다. 니에의 얼굴에도 더이상 웃음기는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당신들끼리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
낮은 목소리로 묻는 니에의 물음에 호도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부족한 병력으로 마녀의 몬스터들과 싸워 이기고, 가족들을 구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요."
"......"
호도르는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이 상황을 긍정할 수도, 그렇다고 부정할 수도 없었다. 여기서 자신이 부정해버린다면 그와 부족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것이 일순간 무너질 것을 알기 때문에.
"호도르, 당신은 다른 고블린과 다릅니다. 상황을 판단하여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죠. 당신은 이미 알고 있어요! 이대로 계속 싸워봐야 부족 전체가 개죽음을 당할 뿐이라는 것을!"
떨리는 호도르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쥔 무기를 놓자 +7강 사이클롭스 배쉬가 바닥에 떨어지면 방 안을 커다랗게 울린다. 빙글거리며 도는 둔기의 소리만이 잠시간 방안을 맴돌았다.
"...너의 말대로다."
갈라진 목소리로 호도르가 나지막히 말한다.
"나에겐 힘이 없다. 그렇지만 부족의 모든 고블린들은 나를 의지한다. 오로지 나만이 붙잡힌 가족과 친구들을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터무니없는 싸움. 하지만 모두의 희망을 뿌리칠 수 없기에 나는 이렇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는 불구가 되고, 누군가는 도망친다. 지금은 모두가 이 전쟁에 지쳐서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나의 부족의 모든 것을 짊어진 남자의 짓눌린 어깨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위태롭다.
니에는 그런 전사에게 은은한 미소를 띄며 자신의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나의 손을 잡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그런 니에의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이 순간, 누구보다 의지되는 강철의 전사였다.

이것은 나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인가?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것이라도 할 것이다. 그것이 설령 이 어린 소녀의 손을 잡는 것이라도.

호도르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이 니에의 손을 덮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우리는 마녀 자매로부터 우리 가족과 친구를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다. 그들 자매는 숲 전체의 몬스터를 지배하며 또한 종족의 어린 아이와 여자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지. 전투력이 없는 그들은 함정을 만들고, 식량을 조달하고, 숲을 개간한다."
"그럼 전투병력의 수는 얼마나 되죠?"
"비노슈와 케라하가 부리는 몬스터는 루가루족이 4천, 타우족이 2천, 고블린족이 5천여개체에 이른다."
"하아. 전투가 가능한 몬스터가 대략 1만이라..."
"그 외에도 비명초와 바위, 화염통을 이용한 함정이 수도 없이 깔려있지."
"당신의 부하는 얼마나 되죠?"
"일흔 여섯."
"......"
"그것도 부상으로 전투에 참가할 수 없는 녀석을 제외하면 60내외다."
"터무니없는 전력차군요."
"그래."
큭큭. 니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썩은 웃음소리를 내뱉는다.
"이거 진짜 재미있겠는데?"
"재미있다고?"
니에의 썩소에 호도르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되묻는다.
"강한 놈이 이기는 건 재미 없어요. 약한 놈이 이기는 게 재미있는 거죠."
"그래서, 이길 방법이 있긴 있다는 건가?"
"적의 수가 많다면 우리도 그만큼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겁니다."
니에의 당당한 말에 호도르는 애미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인해전술이라고? 지금 우리 병력에 가당키나 한 말인가?"
그것보다 일단 인간이 아니니까 인해전술이라는 말은 맞지 않지만.
"후후. 제게 다 계획이 있습죠."
니에의 웃음에서 사악함이 묻어나온다.

니에는 고급스러워보이는 금색 두루마리에 무엇인가 한참을 써내려갔다. 어디선가 나타난 정체불명의 올빼미가 떨어뜨리고 간 황금창고 안에서 꺼낸 것이었다. 호도르는 그런 니에를 그저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이게 무엇이지?"
무엇인가를 술술 써내려가며 마지막 마침표를 찍은 니에는 호도르의 얼굴 앞에 황금 두루마리를 자랑스럽게 펴 보였다
"뭐긴 뭣이여. 우리의 목적을 이루어줄 마법의 두루마리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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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 사악한 몬스터들로부터 숲을 지켜주세요!

1단계 숲의 몬스터에게 부모를 잃은 헨돈마이어의 가녀린 소녀 npc 니에 미그리트와 대화
-2단계 고블린 투사 호도르와 대화
-3단계 난폭해진 루가루들을 40마리를 처치 후 호도르와 대화
-4단계 인간을 해치는 사악한 타우들을 20마리 처치 후 호도르와 대화
-5단계 주변 생태계를 마구 파괴하는 고블린족 50마리를 처치하고 호도르와 대화
-6단계 니에 미그리트와 대화, 파괴된 숲의 재건을 위해 100만골드 기부
-7단계 (완료)알프라이라의 클론터와 대화
(완료보상 : 힘+20, 지능+20, 순수한 황금의 증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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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모르겠군."
"후후. 이건 바로 에픽 퀘스트 라는 것이죠. 물론 가짜지만."
니에는 팔짱을 끼고 의기양양하게 대답한다.
"이걸로 뭘 어쩐다는 거지?"
"어쩌긴 뭘 어째요. 헨돈마이어 게시판에 떡 붙여놓으면 힘덕후 지능덕후들이 알아서 찾아 올거라는,,, 그리고 그들이 알아서 처치해줄 거라능...(笑)"
"...그럼 마지막에 보상은?"
"당연히 사기죠. 힘 지능돌 없어진 지가 언젠데. 물론 멍청한 아라드의 흔한 모험가들은 뭣도 모르고 달려오겠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클론터와 대화하기가 함정이라구요. 이녀석이 있는 알프라이라는 렙제가 있어서 지금은 못 가거든요. 그리고 모험가들이 몬스터들을 학살한 후 마지막 퀘스트를 완료하기 전에 우리는 튀는거고요."
"......"
니에의 작전이 통할지 안 통할지를 따지기 이전에 이 것은 호도르의 정의와는 맞지 않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는 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방법이라도 쓰겠다고,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크킄... 클론터새끼 잘도 내 액세서리들을 터뜨려왔겠다...이번에 제대로 한 번 빅엿을 먹여주지..."
"뭐라고?"
"아, 아니에요.^^* 일단은 모험가들을 속여넘겨야 하니까 입을 맞추자구요. 쪼렙존 초보 모험자들 상대라 크게 어렵진 않겠지만, 어쨌든 이 작전엔 호도르 오빠의 역할이 제일 크니까."
오빠라는 말은 심히 귀에 거슬렸으나 호도르는 이제 포기하기로 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그의 운명에서 가장 중요한 상대를 맞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
"자세한 건 3화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