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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gnir | 날짜 : 2014-05-10 02:01 | 조회 : 186 / 추천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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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공포,신비] 우주여행 (좀 독특함)
우주여행
우리 동네는 완전 촌구석이다. 덕분에 전학생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 학년 구분할 것 없이 그날은 전학생이라는 주제로 온 학교가 떠들썩해진다. 역시나 학교가 시끄럽다 했더니 방학이 지나고 얼마 안돼서야 전학생이 온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남자라는 결과에 도달했을 때 남학생들은 전부 실망했지만 반대로 여학생들은 외형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장바닥이 되고 말았다. 전학생이 온 날, 여학생들은 모두 광란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키는 작았지만 눈이 초롱초롱하고 코도 오똑한 것이 미소년의 풍채를 마구마구 풍겨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영감이 아주 뛰어납니다.” 아이들은 컨셉이 잡혀있기까지 한 전학생을 두고 팬클럽을 생성하고 1학년, 2학년, 3학년 할 것 없이 전학생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녀석은 말이 많은 타입이 아녔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아주세요 하면 무시하기 일쑤였고, 단지 받아주는 것은 하나. 귀신이나 미스터리에 관한 이야기들만 들어주고 오히려 자신이 집요하게 상대방에게 묻기까지 했다. 나는 그런 녀석이 싫었다. “너희 오빠. 내일 죽을 거야.” 그 말을 뱉고 나서 녀석은 결국 서서히 왕따가 되고 말았다. 말을 들었던 여자아이의 오빠가 정말로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통쾌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나만 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 것이다. 녀석은 심심하면 이상한 말들을 나르고 다녔다. “너 오늘 독감 조심해. 열이 40도가 넘어.” “매일 가던 그 길을 이용하면 교통사고에 당할 거야.” “곧 여자 친구가 이별을 통보하겠는데?” 난 그런 녀석에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상하게 싫은데 끌리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녀석은 틀린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독감이야기를 들었던 놈도, 교통사고도, 이별도 모두가 사실이었다. 녀석의 말을 듣고 예방을 잘 할 수 있다면 모두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녀석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단지 인정하기 싫고 무섭기 때문이다. 하루는 녀석이 쉬는 시간에 나에게 찾아와 조용히 말했다. “너 오늘 할머니 집에 갈 거야?” “어. 그걸 어떻게 알았냐.” “안가는 게 좋아.” “왜?” 그리고 녀석은 말없이 자신의 자리로 가서 엎드렸다. 나는 녀석의 말을 그대로 따라해 보기로 했다. 보통은 누가 죽어. 너 오늘 다쳐. 이런 식으로 말하던 녀석이 마치 나를 걱정해준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집으로 가서 오늘은 몸이 아파 할머니 집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날 50번 버스가 굴러 떨어져 타고 있던 사람 모두가 사망하였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부모님은 다행이라고 하셨다. 50번 버스는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버스다. 시간대를 비교해보니 얼추 내가 가려고 했던 시간대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다. 학교로 향하자마자 필사적으로 녀석을 찾았다. 그리고는 고맙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녀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은 이러한 능력 때문에 혼자 전학을 많이 다니고 있고, 이렇게 고맙다고 이야기 해준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하였다. 부모님은 아주 좋은 곳에 계신다고 하였다. 그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외국에서 일하시며 돈을 보내주는 가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날이후 녀석과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녀석이 내일 비가 온다고 하면 비가 왔고, 한번은 같이 산행을 했는데 잡기 어려운 산토끼가 녀석의 품으로 알아서 뛰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말 무언가 다른 아이라고 느꼈다. 갑자기 녀석이 할 말이 있다며 집으로 초대했다. 나는 대충 과자 몇 봉지와 음료수를 챙기고 녀석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매일 우주여행을 해.” 나는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과자를 입에 넣은 채 ‘푸하하’하고 웃어버렸다. 녀석은 나를 한번 째려보고는 잘 보라며 거실의 정중앙에 양반다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버렸다. 나는 어이가 없어 음료수나 마셔야겠다며 컵을 가지러 싱크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 녀석이 앉아 있던 자리를 보았을 때.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가버린 거야?” 아무리 집을 뒤져보아도 녀석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가 않았다. 결국 나는 30분만 기다려보고 그래도 나타나지 않으면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28분이 지났을 때 이상하게 느껴지는 인기척에 거실을 바라보았다. 홀로그램처럼 녀석이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더니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네.” “사, 사실이구나.” 그리고는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한번 앉아보라고 하였다. 나는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했지만 좋은 경험일 것이라며 자기가 했던 자세 그대로 양반다리를 해보라고 했다. “이, 이렇게?”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눈을 감고 두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받친 채 ‘나는 우주에 있다.’라고 상상을 하라고 하였다. 나는 분명 눈으로 없어졌던 녀석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보긴 했지만 현실처럼 느껴지지가 않아 속으로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말이 안되는 게 아니니까 정말 너희 집에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숨을 천천히 쉬면서 우주에 있다고 생각해.” 녀석이 나의 머릿속을 읽는 것만 같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녀석의 말대로 명상을 하듯이 편안하게 우주를 상상하며 숨을 천천히 내뱉었다. 순간 몸이 부웅 하고 뜨는 느낌이 들더니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갑자기 아래로 확 떨어지는 느낌에 놀라 눈을 뜨고 말았다. 배경이 온통 검은색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엄청난 숫자로 펼쳐져있고, 이상하게도 숨도 잘 쉬어 지는데 우주가 맞나 싶기도 했지만, 분명 배경은 내가 인터넷에서 봐오던 그 우주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내가 지금 최면에 걸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물속에 있는 것만 같다. 나는 수영 하듯이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팠다. 정말 우주에 와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아주 커다란 행성 옆에 사람 한명이 있는 게 보였다. “저기,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그 사람은 퀭한 눈에 살이 하나도 없고 몸은 뼈밖에 보이지가 않았다. 계속 ‘물, 물’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얼마나 헤엄쳤을까 슬슬 힘이 빠질 무렵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저기요! 저기요!”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그곳에는 다른 반의 효정이가 있었다. “니가 어떻게 이곳에?” “야. 너도 놈이 하란대로 한거야?” “어… 너도?” “멍청아. 걔는 가는 방법은 알려주지,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아.” 정말이었다. 녀석은 우주로 떠나는 방법은 가르쳐 주었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가끔 녀석이 와. 그러면 다른 사람이 새로 생겨. 녀석의 가족들도 모두 이곳에 있어. 자기가 소중하다고 느끼면 다 여기로 모아 두나봐…” “그래서 가족이 없었구나… 말도 안 돼…” “우린 꼼짝없이 갇힌거야.” 녀석이 말한 좋은 곳이 이런 곳이었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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